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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싶어라
가앙 강 강마을에
뒷산은 제스스로 멀지감치 물러앉고
강줄기 휘어굽은 억새풀밭머리께
소식에 배고픈 푸푸라 긴 머리채
물총새만 바삐바삐 징검다리 건너뛰는
두세걸음 세상밖의
외동떨어진 강마을에
물소리 바람소리 물귀신 노랫소리로
벼르들도 혼절하며 떨어지는 그믐밤엔
사랑마다 이름안고 꿈꾸는 진주조개
눈물줄기 쉬어가는 두세걸음 세상밖의
가앙 강 강마을에
살아보구 싶어라.(그림 : 김인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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