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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 - 강가에서시(詩)/시(詩) 2014. 7. 28. 15:19
닿으려고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닿으려고
구름처럼 흐르는 강
물소리로 풀리는 바람에
서리터는 갈대 함께,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는 이 흐름의 끝이,
그냥 아늑하기만 한 당신 같은 포구였으면...
겨울이 세월보다 좀더 빠르게
봄날 한가운데로
푸르게 녹아 저서
졸음 졸듯 까닭 없이
잦아 버리고 싶은 어느 날
시름에 뒤척거리는 이 몸짓의 끝이,
무한히도 넓은 당신 같은 바다였으면....
바람 그림자 어지러워 놓친 물소리
애절양 물새 울음 마음 깊이 흔들릴 때
풀피리 흐르는 이 강물의 끝이
무한히도 따듯한 남쪽나라,
아! 당신 같은 평화였으면....(그림 : 이인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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