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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운문사 풍경시(詩)/목필균 2014. 7. 16. 09:45
호거산 깊은 골
천년 사찰 운문사는
낮은 음계로 정진하는
비구니 도량
속세 아린 인연 다 끊고도
백일 기다림도 덧없어
천일홍 붉게 피어나고
막걸리에 목축인
400년 수령 처진 소나무는
삼복더위에도 푸른 바람
부채질 한다
산그림자 서둘러 기울 즈음
운문사 법고가
호거산을 품어 안으면
모든 근심 내려놓으며
비구니 여린 손끝에
채마밭 고추가 영글어가고
맑고 푸른 계곡물이
재잘재잘 속세로 흘러든다(그림 : 홍성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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