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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꽃비 눈부신 날시(詩)/목필균 2014. 5. 17. 19:10
강나루 벚꽃이
하얗게 흐르더라
굽이굽이 걸어온 길마다
눈 벚꽃 휘어지게 피었을 텐데
내게 머물렀던 봄날은
왜 늘 절름발이였는지
거슬러 갈 수 없는
젊은 날 꽃숲에 숨겨둔
아프다 건드리지 않고
꼭꼭 눌러둔 딱지 진 상처
이제쯤
탈탈 털어낸 무수한 꽃잎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저 푸른 강물로 흐르더라(그림 : 정의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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