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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아카시아를 위한 노래시(詩)/목필균 2014. 5. 17. 01:08
가자. 이젠 기다림도 소용없어
만개한 오월이 너를 끌고
더 길어질 그림자 속으로 들어갈 걸
쪼로록 쌍으로 줄지어 펴진 잎새 사이
총총히 하얀 꽃 숭어리 흐드러져도
떠날 사람 다 떠난 텅 빈 시골길
네 향기 분분한들 누가 알까
가자. 눈먼 그리움도 소용없어
우거진 초록이 너를 안고
더 슬퍼질 추억 속으로 들어갈 걸
잉잉대는 꿀벌 날갯짓 바쁜 꽃잎 사이
까르르 웃어대는 하얀 향기 흐드러져도
잊을 건다 잊은 텅 빈 산길에
네 마음 젖었다고 누가 알까(그림 : 정서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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