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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둔치도 바람시(詩)/목필균 2014. 5. 17. 00:45
살랑 바람이
낙동강으로 흐르더니
동그랗게 동그랗게
물 위를 걷는다
시퍼런 갈대숲에
수런거리는 햇살
부옇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휘리릭 휘리릭
이름모를 새소리
개망초 키 세우는 아침
푸르게 녹음 지던 날들
거슬러 올라 설 수 없는 정점으로
발자국 없이 돋아나는
기억의 편린들
약속도 없이 오고가는
바람 끝에 매달려
머무르는듯 흘러가는
길을 연다둔치도(屯致島) : 부산광역시 강서구 봉림동에 있는 섬.
서낙동강 변의 하중도로 동쪽으로는 서낙동강이, 서쪽으로는 조만강이 흐른다.
본래 서낙동강과 조만강 상류에서 운반된 토사가 쌓여 만들어진 여러 개의 모래톱이 합쳐지며 형성된 섬으로,
곳곳에 수로가 미로처럼 얽혀 있었고 갈대밭이 무성하였다.
대부분의 지역이 수면과 비슷한 고도의 저지대로 서낙동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습지로 변하는 이용이 어려운 땅이었으나,
1935년 녹산 수문을 설치하면서 농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먼저 개간한 위쪽을 상작, 아래쪽을 하작 또는 남평이라고 한다.
둔치도에는 둔치 마을이 있으며 섬 가장자리를 따라 축조된 제방 쪽에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림 : 정인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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