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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매화꽃 피다시(詩)/목필균 2014. 5. 17. 00:31
세월의 행간을 읽으며
육십 년 뿌리 내린 나무
여기저기 옹이 졌다
가슴에
촛불 하나 밝히고
번잡한 세파 속에
정좌된 마음 만으로
걸어온 길
동반자 없는 길
서럽다 하지 않고
추운 겨울바람
맨살로 견디고도
환하게 피어난 매화
정월 스무 이렛날
그믐달 어둠 속으로
흐르는
충만한 매화 향에
온몸이 젖어드는데
세상살이가
어디 외롭기만 하겠느냐(그림 : 송필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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