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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 된장찌개를 끓이며시(詩)/목필균 2014. 3. 14. 21:59
멸치국물에 된장을 풀고
바지락 몇 마리
표고버섯 두 개
두부 몇 조각
간 맞추어 끓인다
바글바글 끓는 찌개로
밥 한 그릇이 행복한 것을
일찍 시집 간 딸이나
늦게 장가 간 아들이나
새끼들 낳고 잘 사는 것 같아도
지지고 볶으며 사는
세상살이가 어디 만만하기만 할까
뚜껑을 열면 찌개 냄비 속같이
두부도, 바지락도, 표고버섯도
된장에 섞여서 하나가 되는 것처럼
그렇게 그렇게
바글거리다 세상과 둥글게 어우러져서
혼자가 아닌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그림 : 변응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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