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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가면
말줄임표로 언약은 있었다.
까마득히 흘러온 이즈음
물음표로 어긋났던 길에는
하얗게 억새 바람이 분다.
지켜지지 않은 약속
목구멍에 걸려 다하지 못한 말의 여백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돌아섰던 마음에도 꽃은 피었다.
바람의 채찍으로 피어난 검은 바위꽃
아득히 먼 후일까지 흘러가도
조금도 풍화되지 않을 바위꽃 위로
스멀스멀 비안개 서린다.(그림 : 하삼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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