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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제산) - 바다가 그리워시(詩)/시(詩) 2014. 6. 30. 10:41
바다가 그리워
바다엘 갔습니다.
언제나 어머니 품속 같은
한없이 넓은
한없이 푸른 바다가
너무나 보고팠습니다.
바다를 가슴에 담고
오고 싶은데
그러기엔 내 가슴이 너무 작아
겨우 파도소리만 담았습니다.
버리지 못한 욕심으로
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던 가슴이
집착으로 가득 차 있음을
파도소리를 담으면서 알았습니다.
작은 가슴에
바다를 담으려면
비우고, 또 더 비워야 하나 봅니다.
그러나 내 가슴에 둥지를 튼 집착이
그럴 수 없다 합니다.
언제나
더 사랑하고
더 비우며 산다 하고선
지나온 자취마다
모래 위에 내 이름자 쓰고 온 일이었음을
부끄러운 그 이름
파도가 다 지운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그림 : 윤지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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