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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속 나무 곁에서
겸손으로 다져진 흙을 파다가
가슴 속에 항아리 하나 빚어 놓고
사랑을 피우고자 장미꽃 수를 놓으려니
검은 오만이 손끝을 흔들어
고운 꽃잎을 다 털어 버렸다.
떨어진 사랑 꽃잎 향기를 주워
항아리 가득 채워 그윽이 풍기려니
못난 자아가 발길질하여
공 든 항아리마저 깨어 버렸다.(그림 : 김영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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