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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종 - 청평할매의 걸음시(詩)/고재종 2014. 5. 11. 11:33
오일장 갔다오는 자갈길에서도 뽑고
보리밭 매는 두렁에서도 봅고
아들 다섯 딸 넷 자식. 쏙쏙 뽑고도
휘파람 소리 나게
들로 산으로 달리는
저 칠순 노인의 당찬 걸음이여
한다 한다 하니까 해도 너무하는 것들
한다 한다 하니까 갈수록 빌빌거리는 것들
그 소나무 껍질 같은 손바닥으로
한 차례 냅다 올려붙이곤,
저 장군봉 하나 우뚝 세울 대지의 대지의 씽싱한 딸이여
오늘도 범벅땀 족히는 흘리며
서 마지기 논두렁 풀 홀로 다 베는구료(그림 : 류윤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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