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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엽 - 아무도 나를 위해 울어주지 않는다시(詩)/이지엽 2014. 4. 8. 13:54
그 아무도 그 누구도 나를 위해 울어주지 않는다.
세상이 나 혼자만을 택한 것이 아니므로.
누가 저 어둠 속에서 오는가 그를 위해 나는 울지 않는다.
천일(千日)같은 하루가 가고 창밖으로 손을 흔들지만
사람들은 흘러가고 흘러오고 물건값을 흥정하고 으레 거래 뒤는 허전하다.
광장은 비어 있다.
새벽 종소리도 남을 위해 울지 않는다.
자신의 침묵에 금을 그으며 울 뿐, 희망과 꿈을 갖지 말자.
내일(來日)은 내일은...... 이라고 말하지 말자
우리는 예수를 다시 죽게 할 것이므로.
중요한 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고
아무도 나를 위해 울어주지 않는 것이고
오늘 내가 여기 있는 것이고
그래서 희망이라 생각하는 것을
이렇게 눈물겹도록 껴안고 있는 것이다.
(그림 : 윤위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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