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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희 - 북어의 노래시(詩)/권선희 2014. 2. 21. 22:30
낯선 동지와
서로 입을 꿰고 한 줄에 걸렸다
내장은 모두 발라내고
영롱한 의식은 바다에 남겨두고
헛것인 몸뚱이만
펄럭인다
동해 비릿한 바람이
불어오면 올수록 나는
나를 잃어야 한다
꾸득꾸득 밀려드는 안타까운 삶
우두커니 밤바닷가에서
눈알도 없는 내가
안주로 국거리로 가야 한다
너희들이 가져가는 건 빈 몸뚱이
저 깊은 바다 속 집에서는
내 아이들이 성실하게
살다간 아비의 전기를 읽고 있다(그림 : 김정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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