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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 취나물국시(詩)/박남준 2014. 2. 9. 12:46
늦은 취나물 한 움큼 뜯어다 된장국 끓였다.
아흐 소태, 내뱉으려다 이런, 너 세상의 쓴맛 아직 당당 멀었구나.
입에 넣고 다시금 새겨 빈 배에 넣으니
어금니 깊이 배어나는 아련한 곰취의 향기
아, 나 살아오며 두 번 열 번 들여다보지 못하고 얼마나 잘못 저질렀을까.
두렵다 삶이 다하는 날,
그때는 또 무엇으로 아프게 날 치려나
(그림 : 남진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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