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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시(詩)/신석정 2014. 1. 26. 13:11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깊은 산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湖水)에 힌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그 나라에 가실때에는 부디 잊지마서요
나와 가치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산(山)비탈 넌즈시 타고 나려오면
양지밭에 힌염소 한가히 풀뜯고
길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어머니 부디 잊지 마서요
그때 우리는 어린 양(羊)을 몰고 돌아옵니다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오월(五月)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나리면
꿩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어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 한들 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 그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果樹園)에 꿀벌이 잉잉거릴때나와 함께 고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않으렵니까 ?
(그림 : 박태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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