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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는
얌전하게 뽑아올린 듯 갸륵한 입새가 어여쁘다
난초는
건드러지게 처진 청수한 잎새가 더 어여쁘다
난초는
바위틈에서 자랐는지 그윽한 돌냄새가 난다
난초는
산에서 살던 놈이라 아무래도 산냄새가 난다
난초는
예운림(倪雲林)보다도 청담한 풍모를 갖추었다
난초는
도연명(陶淵明)보다도 청담한 풍모를 갖추었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를 보고 살고 싶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와 같이 살고 싶다
(그림 : 김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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