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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이 흔들린다.
바람이 왔나보다.
바람이 왔기에
자목련이 흔들리는가 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자목련까지는 길이 너무 멀어
이제 막 왔나 보다.
저렇게 자목련을 흔드는 저것이
바람이구나.
왠지 자목련은 조금 울상이 된다.
비죽비죽 입술을 비죽인다.
(그림 : 김한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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