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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 쇠똥구리의 생각시(詩)/이건청 2014. 1. 10. 10:17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고 가다가 잠시 멈춘다.
지금 내가 거꾸로 서서
뒷발로 굴리고 가는 저것은 풀밭이다.이슬에 젖은 새벽 풀밭 위로
흐린 새 몇 마리 떠갔던가.그 풀밭 지나 종일 가면
저물녘 노을에 물든 이포나루에 닿을까.거기 묶인 배 풀어 타고 밤새도록 흐르면
이 짐 벗은 채,해 뜨는 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
(박민섭 작가 : 쇠똥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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