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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 산사에서시(詩)/이건청 2014. 1. 10. 10:14
산 너머 바다에 갈까,
바다에 가 개펄에 빠질까,
마애불도 풍경(風磬)도 그냥 버리고 지금,
이 산을 넘으면 아직도 추운 폐선은 기다리고 있을까.
불면과 이명, 봉투 속 하얀 알약들과 버려진
구두짝, 소주병들은 아직 거기에 그냥 녹슬고 있을까.
산 너머 바다에 갈까, 발목까지, 무릎까지 빠지면서
소금밭에 퍼지는 노을이 될까
(그림 : 홍성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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