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청 - 그 배를 타고 싶었다시(詩)/이건청 2014. 1. 10. 10:10
그 배를 타고 싶어
새벽 바다에 가면
검고 흐린 배들이 떠 있었다
닻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배 뒤에서 다른 배가
돛을 올리고 있었다
뱃사람들이 뱃사람들끼리
배를 타고 있었다
검고 흐린 배들이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새벽 바다에 배들이 떠 있었다
그 배를 타고 수평선을 넘고 싶었다
그 배를 타고 싶어 새벽바다에 가면
뱃사람들이 뱃사람들끼리
출렁이고 있었다
그 배를 타고
수평선을 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림 : 김성호 화백)
'시(詩) > 이건청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건청 - 움직이는 산 (0) 2014.01.10 이건청 - 빈 산 (0) 2014.01.10 이건청 - 저녁 눈 (0) 2014.01.10 이건청 - 절을 찾아 가는 길(오세영에게) (0) 2014.01.10 이건청 - 네가 올 때까지 (0) 201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