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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산 하나 있었네
하루 종일 바람이 스쳐가고 있었네
마른 다래 덩굴이 가슴을 휘감고 있었네.
그냥 겨울이었네
흐르던 물이 경사진 자리에서 얼어붙었네.
얼음 위로 산사의 새벽 목어 소리가 스쳐가고 있었네
밤새
언 가슴을 휘감고 있었네
새벽까지 눈발이 스치고 있었네. 그냥
겨울이었네
(그림 : 홍성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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