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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규 - 울 엄마는 없다시(詩)/장대규 2014. 1. 9. 14:54
해마다
농사일 거진 끝 무렵
마을 사람 모다 모여
삽 씻고 호미 씻고 금년 농사 애썼다고
서로 위로하며
잔치를 여는
자리
다른 사람 다 있는데
울 엄마는
없다
겨울 가고 봄도 가고
여름의 끝이 돼도
바지런 턴 그 손에 많던 일손 다 놓고
별이 되고 바람 되어
동미들 한 자락에
한량없이
누워계신다
오지 못할 먼 길인 줄 뻔히 알고 가셨으니
술 나누고 밥 나누며 같이 늙던
저 친구들
기억이나 하실까
추억인들 남았을까
추억이 그리움의 씨앗이 된
저들의 당신 얘기
내 눈물로 흐르는데
(그림 : 이원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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