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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 찰옥수수시(詩)/김명인 2013. 12. 24. 11:20
평해 오일장 끄트머리
방금 집에서 쪄내온 듯 찰옥수수 몇 묶음
양은솥 뚜껑째 젖혀놓고
바싹 다가앉은
저 쭈그렁 노파 앞
둘러서서 입맛 흥정하는
처녀애들 날 종아리 눈부시다
가지런한 치열 네 자루가 삼천원씩이라지만
할머니는 틀니조차 없어
예전 입맛만 계산하지
우수수 빠져나갈 상앗빛 속살일망정
지금은 꽉 차서 더 찰진뽀얀 옥수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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