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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신평장 지나다 홍시장수 만났네
온전한 몸으로 늦가을에 당도한 감의 생애는
붉은 광채의 시(詩)처럼 눈부셨네
신평은 아버지 감꽃 같은 나이에 중학을 다니셨던 곳
그러나 아버지의 생 너무 짧아
붉게 익기도 전에 떨어져버린 풋감이었네헤아려보니 아버지 살아 계셨으면 올해 갑년(甲年)
홍시를 좋아하실 연세, 드릴 곳 없는 홍시 몇 개 사며감빛에 물들어 눈시울 자꾸 붉어졌네
(그림 : 김한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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