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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 소곡 (小曲) 6시(詩)/황동규 2013. 12. 18. 14:57
당신과 나 사이에 있는 것은 낯선 곳으로
이끄는 한 헐벗은 길과도 같은 것을
그것은 새 하나 날지 않는 어느 겨울날 오후.
지금 벗은 나무들 뒤로 걸어가며 보는 하늘.
빈 나무가지들이 박힌 겨울 하늘.
어쩌면지금까지 내 사랑해 온 것은
당신보다는 차라리 이 겨울 하늘의 캄캄한 고요함,
머릿속 깊은 곳의막막한 기도,
이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림 : 신종식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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