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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 소곡 (小曲) 5시(詩)/황동규 2013. 12. 18. 14:58
당신이 나에게 안도와 불안을 함께 주신 것은
나에게 기도가 있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혹 눈발이 드문드문 날리는 날 허전히 걸어갈 때에
그 의미는 마음 속에서 절박한 기쁨으로 바뀌어 오는 것이었읍니다.
눈 내리는 속에서 가까이 바알갛게 불 밝힌 창을 바라보는 것,
새벽녘
즐거운 꿈이 끝날 적쯤 해서 인마(人馬)의 소리가 들려 오는 것.
허나 다음에는 항상 떨리는 마음뿐이었읍니다.
그것이 노래가 끝난 후의 흔들리는 여음인지
혹은 새로운 노래를 위한 간절한 기다림인지는
나는 아직 알 수가 없읍니다.
(그림 : 김종순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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