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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작은 꽃밖에 없다
가난한 노래밖에 없다
이 가을에 네게 줄 수 있는
지친 한숨밖에 없다
강물을 가 들여다보아도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구나
갈대를 스치는
빈 바람뿐이로구나
몰려오는 먹구름뿐이로구나
내게는 힘없는 말밖에 없다
야윈 속삭임밖에 없다
어두워오는 들길에서 네게 줄피에 젖은 꿈밖에 없다
(그림 : 이상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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