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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 소리에
홀로 깨었습니다
창호지 문이 환하게 밝아져 오는
오랜 시간
그 빛이 좋습니다
어디선가 휘파람새가 울기 시작합니다
봄비는 사방에 떨어지며
그리운 당신 모습을 다 그려내고
온갖 소리들은
온갖 생각을 다 만들어냅니다
온갖 소리 중에서
당신의 모습을 쫓아
뒤척이는데
당신 생각은 끝도 갓도 없이 넓고 깊어져서
당신 생각으로
환히 날이 샙니다
(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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