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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 처음 본 날시(詩)/김용택 2013. 12. 12. 21:26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데서 웃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 뚝
떨어져 내 눈에 내 눈에 밟혀서,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그림 : 장태묵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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