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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규 - 봄비가 내리는 날시(詩)/장대규 2013. 12. 5. 09:46
말순아,
봄비는 꽃비라제?
올해는 부쩍 잦은 봄비 꽃도 따라 많겠네
이 비가 그치면 꽃놀이 가자.
진해이든 경주이든
고운 추억 남겨놓은 곳이면 어디라도
찾아 가 보자
진해 어느 바닷가 마루 위를 걸으면 황포돛대 물에 뜨고
밀양댐 산벚꽃은 거꾸로 자라면서 꽃까지 피우던데
만어사 돌너덜 일만 어체 청음은 하늘에 닿았을까?
돌아돌아 흘러 흘러
삼랑진 합수 머리 능소화 피던 매운탕 집
소주 한 병 시키고
붕어로 매기로 매운탕을 끓이자
말순아, 꽃이 피면
신어사 돌아 나와 무척산 가는 길에
야생 양귀비 빨간 꽃 한 송이
초록에 묻히어서 돋보이던 꽃 한 송이
기억을 하자
봄비 종일 내리다 잦아드는 저녁 무렵
어둠이 내려오는 창문을 열어보니
얼굴 씻긴 영산홍
불빛 받아 제 빛이다.
(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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