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김영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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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 가늘한 내음시(詩)/김영랑 2014. 4. 13. 10:55
내 가슴속에 가늘한 마음 애끈히 떠도는 내음 저녁해 고요히 지는 제 머-ㄴ 산허리에 슬리는 보랏빛 오! 그 수심 뜬 보랏빛 내가 잃은 마음의 그림자 한 이틀 정열에 뚝뚝 떨어진 모란의 깃든 향취가 이 가슴 놓고갔을 줄이야 얼결에 여읜 봄 흐르는 마음 헛되이 찾으려 허덕이는 날 뻘 우에 철석 갯물이 놓이듯 얼컥 이-는 홋근한 마음 아! 홋근한 내음 내키다마는 서어한 가슴에 그늘이 도나니 수심뜨고 애끈하고 고요하기 산허리에 슬리는 저녁 보랏빛 (그림 : 박연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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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 수풀 아래 작은 샘시(詩)/김영랑 2014. 4. 13. 10:49
수풀 아래 작은 샘 언제나 흰구름 떠가는 높은 하늘만 내어다보는 수풀 속의 작은 샘 넓은 하늘의 수만 별을 그대로 총총 가슴에 박은 작은 샘 두레박을 쏟아져 동이 가를 깨지는 찬란한 떼별의 흩는 소리 얼켜져 잠긴 구름 손결이 온 별나라 휘흔들어버리어도 맑은 샘 해도 저물녁 그대 종종걸음 훤듯 다녀갈 뿐 샘은 외로워도 그밤 또 그대 날과 샘과 셋이 도른도른 무슨 그리 향그런 이야기 날을 세웠나 샘은 애끈한 젊은 꿈 이제도 그저 지녔으리 이밤 내 혼자 나려가볼꺼나 나려가볼꺼나 (그림 : 서인천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