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승 - 또 기다리는 편지시(詩)/정호승 2017. 1. 31. 16:10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그림 : 최정길 화백)
'시(詩) > 정호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 - 꽃향기 (0) 2017.01.31 정호승 - 고래를 위하여 (0) 2017.01.31 정호승 - 징검다리 (0) 2017.01.31 정호승 - 까닭 (0) 2017.01.31 정호승 - 지푸라기 (0) 201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