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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거운 짐들이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
버리고 싶었으나 결코 버려지지 않는
결국은 지금까지 버리지 못하고 질질 끌고 온
아무리 버려도 뒤 따라 와
내등에 걸터 앉아 비시시 웃고 있는
버리면 버릴수록 더욱 더 무거워져 나를 비틀거리게 하는
비틀거리면 비틀 거릴수록 더욱 더 늘어나
나를 짓눌러 버리는
내 평생의 짐들이 이제는 꽃으로 피어 나
그래도 길가에 꽃향기 가득 했으면 좋겠네
(그림 : 신대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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