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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징검다리시(詩)/정호승 2017. 1. 31. 16:05
물은 흐르는 대로 흐르고얼음은 녹는 대로 녹는데
나는 사는 대로 살지 못하고
징검다리가 되어 엎드려 있다
오늘도 물은 차고 물살은 빠르다
그대 부디 물속에 빠지지 말고
나를 딛고 일어나 힘차게 건너가라
우리가 푸른 냇가의 징검다리를
이제 몇 번이나 더 건너걸 수 있겠느냐
때로는 징검다리도 물이 되어 흐른다
징검다리도 멀리 물이 되어 흘러가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림 : 이재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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