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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부화한 둥지 속 오목눈이처럼
솜털 보송한 목덜미 들지 못한 채
아지랑이 어디쯤 피어오르나
실눈 뜨다 고개 숙이네요
나도 모르게 무릎 꿇고
반짝이는 꽃잎 앞에
젖내라도 날까 향기 맡으며
귀도 쫑긋 대어 봅니다
먼 어느 날,
첫사랑 속삭이던 그 오솔길
봄이면 달아오르는
연분홍 떨림 가시지 않아
나 아직 그대, 사랑해도 될까요?(그림 : 한순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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