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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옥 - 여간 고맙지 않아시(詩)/시(詩) 2023. 7. 19. 00:56
어제의 괴로움 짓눌러주는
오늘의 괴로움이 고마워
채 물 마르지 않은 수저를
또 들어올린다
밥 많이 먹으며
오늘의 괴로움도 대충
짓눌러버릴 수 있으니
배고픔이 여간 고맙지 않아
내일의 괴로움이
못다 쓸려 내려간
오늘치 져다 나를 것이니
내일이 어서 왔으면,일찍 잠자리에 든다
자고 일어나는 일이
여간 고맙지 않아
봄 여름 가을 없이
둘레둘레 피어주는 꽃도
여간 고맙지 않았으나.(그림 : 박종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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