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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 모슬포 등대시(詩)/시(詩) 2023. 6. 23. 17:13
깜박깜박 잊고 산다는 것
참으로 즐겁고 고마운 일
살아온 날들을 다 기억한다면
이번 생이 얼마나 빡빡하고 힘들겠는가.
소중했던 일, 하찮은 일들도
기억의 심해 속에 가라앉혀 두어야
자기 스스로 살아남아서
눈 깜박일 사이
저렇듯 속 깊게 파도쳐보는 것이리라.
깜박깜박 잊고 산다는 것
깜박깜박 추억을 되새김하는 것이다.(그림 : 송선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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