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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옥 - 시간의 강물에 그물을 담갔네시(詩)/시(詩) 2023. 6. 29. 06:58
강둑에 앉아 반나절
시간의 강물에 그물을 담갔네
발끝에 묻어온 아집 풀밭에 비비고
도심에 가득한 질투 그걸 마시고
공기로 마셔
내일쯤은 난쟁잇과의 꽃이 되어
씨 날리며 뻗어오를 것을
감지하네
어제의 답답했던 일 걸러내며
그저 강물만 보내면서 보내면서
며칠 전의 몇 해 전의 누군가가
답습했을 마음 날리고
단지 정물이 되어
바라보는 모든 것은 부시게
아름다워
아름다운 그 눈으로
일어서서 도심으로
더러운 도심으로 돌아가
한번 더 아름답게 바라볼 것이네
(그림 : 이윤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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