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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 연루와 주동시(詩)/송경동 2022. 12. 29. 08:26
그간 많은 사건에 연루되었다
더 연루될 곳을 찾아 바삐 쫓아다녔다
연루되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차
주동이 돼 보려고 기를 쓰기도 했다
그런 나는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어디엔가 더 깊이깊이 연루되고 싶다
더 옅게 엷게 연루되고 싶다
아름다운 당신 마음 자락에도
한 번쯤은 안간힘으로 매달려 연루되어 보고 싶고
이젠 선선한 바람이나 해 질 녘 노을에도
가만히 연루되어 보고 싶다
거기 어디에 주동이 따로 있고
중심과 주변이 따로 있겠는가
(그림 : 김봉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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