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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 밤 바닷가에서시(詩)/송경동 2020. 11. 25. 10:21
밤에도 일하는 사람이 있다고
파도가 철썩철썩인다
나는 모른다 모른다고 말한다
이 밤에도 돌고 있는 라인이 있다고
파도가 겹겹이 밀려든다
나는 이제 모른다 모른다 한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파도가 내 가슴을 냅다 후려쳐버린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자갈처럼 구르며 울고만 싶다
20년 노동운동한다고 쫓아다니다
무슨 꿈도 없이 찾아간
밤 바닷가(그림 : 하이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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