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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 밥 한 끼시(詩)/김명인 2022. 12. 21. 08:00
밥 한 끼 같이 하자는 너의 말에
그래야지 그래야지 얼른 대답했지만
못 먹어 허기진 세월 아니니
어떤 식탁에는 수저보다 먼저
절여진 마음이 차려지리라
애꿎은 입맛까지 밥상에 오른다면
한 끼 밥은 한 술 뜨기도 전에
목부터 메이는 것,
건성으로 새겼던 약속이
숟가락 한가득 눈물 퍼 담을 것 같아
괜한 걱정으로 가슴이 더부룩해진다
(그림 : 변응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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