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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 - 혼자와 그 적들시(詩)/이문재 2022. 10. 12. 12:47
혼자 살아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 먹는 밥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없는 사람 없던 사람
매번 곁에 와 있었다
혼자 마시는 술도 시끌벅적
고마운 분들
고마워서 미안한 분들
생각할수록 고약해지는 놈들
그 결정적 장면들이 부르지 않았는데
다들 와서 왁자지껄했다 저희들끼리
서로 잘못한 게 없다며 치고받기도 했다
혼자 있어보니
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
(그림 : 이상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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