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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식 - 찔레꽃 필 때시(詩)/시(詩) 2022. 5. 30. 11:00
뭐든 오래 들여다보면 현기증이 일지
길가의
흰 찔레꽃,
너는 너무 수줍어 보여서 나를 병들게 한다
옆 사람이 들어서는 안 될 목소리를 문밖에 나가 조용히 듣는 것처럼
나에게도 비밀이 있었으면 바랄 때
네가 눈에 띄었다
어떤 아쉬움이 잔뜩 남아 있는 얼굴로
정말 서운한 표정으로
영아,
고백컨대
그날 그 저녁나절에 네 앞에서
나의 마음이 그랬다(그림 : 장용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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