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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분당간 고속도로의 초입에
담을 타고 넘어온 능소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높은 소음 차단벽을 타고 넘어올 정도로
이쪽 세상이 많이 궁금했나 봅니다.
웅웅거리는 소리는 들리는데,
대체 무슨 소리일까?
궁금하기도 했겠지요.
뿌리내린 세상과 꽃을 피운 세상이 다른,
참 특이한 주황의 꽃이
담 너머 또 다른 세상을 넘겨다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참 좋아했던 꽃 능소화.
당신,딸과 남편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넘겨다보고 있나요?(그림 : 박경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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