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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빈 - 파이프렌치시(詩)/시(詩) 2022. 5. 12. 16:33
한번 물면 잘 놓아주지 않는다
아프겠지만 새지 않아야 한다
나라 곳간이 새는 동안에도 조여야 한다
팔뚝에 근육이 붙는다
손에 익은 나를 내팽개쳐버리고 싶을 때
차마 그럴 수 없었던 너를 안다
"분노와 억을함은 내가 물어버릴게
너는 사랑과 희망을 조여"
왼쪽으로 풀어지는 날보다
오른쪽으로 조여지는 날이 많다
오랫동안 헝클어진 문장을 풀어내지 못한 나는
새고있는 배관이 조여지지 않는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
쉽게 풀어지고 쉽게 조여져야 한다
자주 겉도는 나를 본다
이 악물고 살아야 한다
(그림 : 양인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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