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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도 없이 떠났다
북한산 기슭 비워두었던 방에 연탄불을 피워 넣고 주말을 맞았다
신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알몸으로 껴안은 부부를 자욱한 안개가 삼켰다
그녀의 몸 안에 애벌레 한 마리도 함께 잠들었다
어허이 어헝
비도 울지 못하고 추적대는 날 이승의 경계를 넘었다
그들의 하늘은 어디일까
부부가 살던 무릉도원에 해마다 흐드러지게 피는 복사꽃
춤사위 곁으로 나비 세 마리 팔랑거린다
바라춤 :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천도하는 춤
(그림 : 이형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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