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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품앗이 나가는 아짐들
봉고차 기다리는 동안
불을 피워 놓고 손을 쬔다
활활 타오르던 불길
타닥타닥
섬광을 피우는 불꽃
하나하나가 다른 모습으로
타오르다가 꺼져 갈 때
마른 잔가지인 양
호미질로 단련된 손
삭정이 넣어 살리는 화톳불
오늘도 등 따습게 살자고
남은 불길에 슬쩍 손 쬐는
내 하루도 빨갛다
(그림 : 박명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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