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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 쌍용에는 고래가 산다시(詩)/서봉교 2022. 2. 4. 22:58
영월군 (구)서면 쌍용리에는
한 달에 네 번 하나로마트에서 목요일에만
공병을 받는 날이있다
아무리 바쁜 날이라도
마을 골짜기 골짜기에서 골골이
삽둔,무동,후탄,창원리,장장골,멍앗
그리고 방산미까지 빈술병을 싣고
공병을 핑계삼아 쌍용장에 오는 나그네들
농협 마당에 쌓이는 공병의 양을 보면
모르긴 몰라도 분명 이곳은 바다는 없는데도
고래가 사는 것이 확실한데
아기 돌고래인지 새끼 고래인지는 모르지만
그 커다란 덩치를 어디다 잘 숨기고
홀짝 홀짝 이슬을 먹고 사는지
오래전 두고 온 바다가 그리워
인간(人間)들 몰래 달래는 슬픔을
이슬 속에서 찾는 건 아닌지
오늘 저녁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그림 : 김종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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