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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 감자 꽃시(詩)/서봉교 2020. 12. 28. 14:55
이른 봄
깍두기처럼 토막 난 온 몸에
나뭇재를 뒤집어쓰고
그 넓은 비알 밭으로 뿔뿔이 흩어진
제 흔적을 찾기 위해
몇 달 며칠을 땅속에서 기다리다
불러오는 배를 참지 못하고
하지가 오기 전
딱 한 번만
세상을 볼 수 있는
보라색 당신.
(그림 : 조창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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